By Haein Jeong | 정해인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전 날 교회에서 은혜받으며 결심한대로 눈을 뜨자마자 성경을 펴든다. 마태복음을 1:1절 부터 읽기 시작한다. 그때 “띠리링” 하고 울리는 네**의 속보 기사, 북한이 또 동해로 미사일을 쏘았다고 한다. 지겹지도 않은가 보다. 다시 마태복음을 읽기 시작한다.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고 이삭은 야곱을…”카톡!”…낳고 야곱은…”카톡!”…”카톡!!!”
결국 그날 아침(혹은 늦은 오전..)부터 고요히 말씀 묵상하기로 한 결심은 사랑스러운 친구님의 카톡에 의해 좌절되고 말았다.
카톡, 페이스북, 트위터, 매일 쏟아지는 수많은 인터넷 기사와 재밌는 이야기들..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같이 커피를 먹는 친구의 첫 데이트 스토리에도 집중하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물론 이런 다양한 정보들을 즐기고 소비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님께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기에 이르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리는 주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15:5).
그래서 우리 세대의 특징 중에 예수님께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필자의 평소 삶의 태도에서 찾아봤다.
1. 짧은 목표에 목숨을 건다
2초만에 영화를 하나 다운받고 심지어 광고마저 스킵하는 시대가 왔다. 기다림은 우리세대에 있어 쥐약이다. 끈질기게 기다려본 경험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모으기보다는 소비하고, 순간 순간의 즐거움이 평생의 목표를 흐려지게 한다. 아브라함에게 모래알 같은 자손, 하늘의 별만큼 많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시고 25년 후에(맙소사!) 이삭을 허락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계획은 태어나서 부터 목숨을 다하는 순간까지 계속된다. 따라서 주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오래참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당장 취업도 물론 너무나 중요하지만, 세상의 흥분을 잠시 가라 앉히고 잠잠히 주님께 집중하고 내 평생 가운데 주님의 뜻으로 만지심을 기다림이 필요하다.
2. 쾌락의 관능 vs 복음에 매료됨
재밌는 것이 너무 많다. 인간적으로 너무 많다. 의지 박약인 나로서는 거절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물론 재미를 추구하는 것이 나쁜것도 아니고, 딱히 죄라고 까지 말할 수는 없는것 같지만 무한도전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서 큐티를 5분안에 ‘해치우는'(호로록?) 것은 확실히 문제인것 같다. 세상의 관능적인 매력보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매력에 더욱 더 깊이 매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진부할지 모르겠지만.. 예수님의 사랑이 여친과의 사랑보다 더 뜨겁고 매혹적이라는 것을 매일의 삶에서 깨닫고 싶다.
3. 느껴야만 한다
가식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주님을 대함에 있어서 감정에만 치우쳐선 문제가 있다. 말씀 묵상할때 소위 “감동포인트” 를 뽑아내서 감정의 플로우를 타야만 은혜받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말할 수 없는 벅참과 감사, 기쁨이 있지만 주님을 아는 통로는 감정만이 아니다. 우리의 지성 마저도 굴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깨달아 알도록 힘써 노력하자. 때로 인생의 어려움이 찾아와 감정이 무너지더라도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심을 의식적으로, 지식적으로, 실천적으로 믿는 강한 주님의 제자가 되고싶다.
4. 너무 바쁘다
학원에서 영어강사로 일할 때 초등학생들을 가르쳤었다. 숙제를 안해온 친구들의 핑계는 한결 같이 “너무 바빠요..” 였다. 처음엔 핑계라고 생각해 많이 혼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알고보니 영어학원 마치면 수학학원 그 다음에는 태권도 등등 일주일 내내 학원만 5군데를 다닌다는 것을 알고 아이들이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도 바쁜게 요즘 세상인데, 날마다 취업, 직장, 학교전선에서 죽어라 경쟁하는 우리 많은 열혈 젊은 인생들과 어른들은 오죽할까.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빠야 하는 걸까? 생존? 꿈? 야망? 바쁜데 왜 바쁜지 모른다는 것보다 슬픈건 없는 것 같다.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면서 주님께 집중하기 너무 바쁘다면 우리의 동기, 모티베이션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우리 모두 우리 사랑하는 주님을 위해 바쁜 젊음, 인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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