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ein Jeong
어렸을 때 부모님 손 잡고 교회에 갈 때 종종 부모님께서 헌금 봉투에 쓰시던 문장이 있었다. “범사에 감사합니다.” 어린 나이에 “범사”가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뭔가 멋있었다. 그 이후로 부모님이 헌금하라고 돈 주시면 “범사에 감사합니다” 라는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헌금 봉투에 써 넣는 저 문구를 실제 생활에서 지키기란 정말 어렵다. “범사”라는 단어의 뜻은 “모든 일” 인데, 이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게 말은 쉽지 고속도로에서 누군가 새치기만 해도 열 받는게 우리이기 때문이다. 그것만 해도 부담스러운데 심지어 모든 상황 가운데 감사하는 것이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뜻이라고 한다! 정말 이 땅의 아픔과 시련 속에서도 모든 일에 우리가 감사하는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데살로니가 교회는 사도바울이 개척한 교회 중 하나였고, 교인들 중 많은 수가 예수님을 믿는다 하여 핍박받던, 어려운 상황속에서 믿음을 지켜나가는 교회였다. (살전 1:3; 살전 2:14-15; 살전 3:2-10) 로마를 배신한다는 누명(행 17:7)을 쓰고, 같은 하나님을 따르는 유대인들에게 이단이라 핍박받던 형제 자매들에게 눈물과 기도로 쓴 편지가 바로 데살로니가전서 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사도바울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권면하고,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주시며 원하셨던 일이라며 도전한다. 따라서 범사 라는 말은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라는 것이다. 상황 그 자체가 우리가 감사할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시며 죽기까지 사랑하시도록, 그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에 참예하도록 하신 그 은혜에 감사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예수님을 보내시면서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원하신 것이 다름 아닌 우리의 감사함이라고 사도바울은 증언한다. (살전 5:18b)*
어려움 가득한 이 땅을 살아감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천국 영광과 구원을 정확히 감사의 대상으로 삼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핍박이 가로막고, 우리의 죄가 방해하고, 원수가 끝없이 유혹하더라도. 주님으로 인해, 나 같은 죄인을 생각하시며 피 흘려 죽으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가 모든 상황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영원히 하나님과 사랑하며 살 수 있기때문에 목 까지 잠기는 어려움과 아픔속에서도 우리는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2014년 한해동안 우리는 너무 많은 아픈 소식을 접했고,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야만 했다. 하지만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 중에서도 이 땅을 만드시고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신, 신의 보좌에서 내려와 가장 참혹한 죽음도 마다하지 않으신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기억하며 아픈이들을 위로하며 감사의 초점을 맞출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데살로니가전서 5:18
* 헬라어 원어로 보면 이러한 뉘앙스를 찾을 수 있다: 모든 상황속에서 감사를 드려라, 이것(감사하는것)이 너희에게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소원(뜻, 원하심, will)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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